MY LIFE

인생 40에 만난 하나님이 보여 주시려는 그림

구름과바위 2010. 3. 10. 18:18
 한동안 정신없이 원대한 목표와 한 없는 부를 쫓아다녔었다. 뒤돌아 보니 참 정신없는 인생이었다. 유행가 중에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래가 있다. 원효대사의 초발심자경문의 첫 구절에도 '주인공아!'라고 나를 부르고 있다. 인생의 청춘기인 20대에는 나를 찾아서 방황을 했었고, 30대에는 꿈을 쫓아서 헤매다녔다. 40에 접어든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20대에 찾아다녔던 나는 실체가 보이지 않고, 30대에 그렇게 쫓아다녔던 돈은 지금 수중에 한 푼도 없다. 무엇을 쫓아 다녔던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만 것일까? 
모세가 애굽을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아 나선지 40년만에 가나안 땅에 들어섰다고 한다. 내 나이가 그 40이다.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40년이나 걸려서 돌아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허송세월한 것일까? 사람의 눈으로는 허송세월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는 단련의 시간이었다고 한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한 없이 원대하고, 끝없이 길어보이는 시간도 하나님안에서는 그저 하나의 피조물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니, 40년이 대수랴! 400년이 대수랴! 그러니,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빨리 가는 것보다는 제대로 가는 것을 원하신 것이다. 나에게도 그러하셨다. 20대초반에 하나님을 만났지만, 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했다. 20대의 치기에 '나는 나다!'라고 건방지게 외치고 다니면서, 원효대사의 초발심자경문의 한 구절을 거들먹거려 가면서.[알고 보니 원효대사의 주인공도 결국은 나는 나라고 외치는 방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 인생 40에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다. 내 인생을 시작하신 분도 하나님이요, 끝내실 분도 하나님이시며 내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인 것이다. 그 분에게 시공간도 의미가 없는데, 하물며 내 생각으로 가지는 꿈과 영화와 욕심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의 그 분의 계획안에 있음을 인생 40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하나님이 나에게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나에게 준 재능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뻐할 것인가?

 오늘 형님이 나를 부르셨다. 그 부름도 하나님이 불러 주신것이니, 형님이 보여 주신 그 그림안에도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을 것이다. 한동안 묵상하며 여러 번 삼키고 씹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