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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영화]내사랑 내곁에


어제 저녁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사랑내곁에'를 경아랑 같이 봤다. 늘 그렇고 그런 울고 짜는 영화인 줄 알면서 봤지만, 또 빠져 들고 말았다. 루게릭병에 걸린 김명민과 장의사 하지원의 사랑이야기다. 죽음이 정해진 사람과 사랑을 시작한 한 여인, 죽음을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을 지닌 남자가 시작한 애잔한 사랑이야기이다.
 김명민이 말한다. "누군가가 있어서 행복한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누군가가 없어도 행복해야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길 바란다."라고.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천사 이스마엘의 미소를 김명민의 병약한 얼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소를 선물한 하지원의 절대사랑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사랑, 하지원은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불태우자!'라고. 그렇게 말하는 하지원의 미소에서는 '과거와 미래는 없다. 허상이다. 실상은 오직 이 순간뿐'이라는 불교의 진리가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나에게 저런 운명의 순간이 닥쳐 온다면 나는 저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살고 있는 걸까? 늘 내일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소비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는가? 여러 가지를 반성하고 여러 가지를 뒤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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