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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지은이 강신주 *펴낸 곳 그린비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빌려옴

 도가사상이라고 하면 흔히 노장사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노장이란 노자와 장자를 말한다. 그래서, 노자와 장자는 비슷한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노자의 각주를 장자에게서, 장자의 각주를 노자에게서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타당한 일인가? 노자와 장자는 같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인가?
 노자와 장자의 공통점이라면 춘추전국시대를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뇌했었다는 것이다. 이 고뇌를 통해서 노자는 국가주의, 장자는 실존주의 좀 더 과격하게 말하면 아나키즘에 도달하게 되었다. 출발점은 같았지만, 지향하는 바는 결코 완전히 달랐다. 노자의 도는 제왕에게 필요한 덕목으로서 도이며, 장자의 도는 개인의 실존을 실현하기 위한 도인것이다.
 국가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국가의 존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노자는 위정자의 도를 설파함으로써 국가라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으며, 장자는 개인의 자아실현을 통해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길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