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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백수일기

 몇 일째 집에서 꼼짝을 안하고 있으면 백수?! 앞일은 모르겠고, 일단은 맘편히 몇일 잘 쉬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일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부터 시작할까? 난 71년생이다. 내일모레면 40이라는 얘기지. 대기업이었으면 명예퇴직할 나이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백수가 되었다는 얘기다. 몇 일전 한비야의 인터뷰를 잠깐 보니, 나이가 50이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제 꿈을 꾸기에 적합한 나이란다. 거기에 비하면 난 아직 시작도 안한셈이니 마음 편히 먹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 적성이나 비젼, 그리고 투자한 시간만을 따져 본다면, 지금까지 상우형님이랑 해왔던 사업이 딱이다. 그 일을 그만 둔게 계기가 자의든 타의든 지금은 상관하고 싶지 않다. 어찌 되었든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 나에게 딱인 일을 그만 두고, 딱이 아닌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갑갑하다. 하지만, 뭔가 또다른 세상으로의 도전이라고 미화시키면 조금 덜 갑갑하다. 구본영이나 공병호가 1인기업을 해보겠다고 작정하고 대기업을 스스로 그만두고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 나이가 40초반이었다는 말을 되새겨 보면 살짝 희망도 보인다. 어차피 생각하기 나름이고,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며 유일한 장점아니던가? 상우형님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많은 동료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일이지만, 사업을 하겠다는 놈이 사업을 위해서 온 몸을 불사르지 못하는 상황이 더 미안한 일이었을지도 모르지.
 어찌되었든, 한가로운 가운데 매우 소중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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