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작은 것이 아름답다.


 책임의 윤리- 한스 요나스,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작은 것이 아름답다-슈마이허등은 인간을 위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속도가 인간성과 도덕성을 추월하는 사태를 우려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을 심도있게 한 사상가들이다. 일찌기 노자는 小國寡民이라는 말로 욕망과 희망의 균형점을 모색하기도 했었다. 

  보물지도, 종위 위에 쓰는 기적,씨크릿 꿈꾸는 다락방등 요즘 유행하는 성공관련 서적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위대한 꿈을 꾸고,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매순간 그것을 각성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어맨, 60평이 넘는 아파트, 세계여행, 크루즈여행, 월 몇천만원, 연봉 몇 억등을 꿈꾸고 구체적인 사진을 보이는 곳마다 붙이기도 하고, 비젼보드를 만들어 벽에 걸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한 대로,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도 인정하고,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대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점도 인정을 한다. 하지만, 1%부족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여기에 대한 답을 슈마이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슈마이어허는 책에서 '우리 인간의 무한한 발전이라는 명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지구의 유한성과 인간욕망의 무한성을 비교한다. 즉, 인간이 무한하게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사용하는 모든 자원과 자본은 지구라는 유한성의 틀에 속박되어 있으므로, 인간은 결국 자가당착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최빈국은 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없는 풍족한 나라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도 한다.
  학부시절에 만났었던 한스요나스도 비슷한 부류의 철학사상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헤겔과 훗설등 현대철학의 거장들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나 아렌트도 인간의 조건에서 지구의 유한성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 그들처럼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사고는 아니었지만, 나 또한 늘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실존의 유한성과 욕망의 무한성이라는 모순이었다. 가슴 깊이 이런 의문을 묻어 둔 채, 보물지도를 아무리 거창하게 그린들, 사상누각에 불과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새삼스럽게 그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시작은 슈마이어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부터다. 더불어, 노자에 대한 공부는 기본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M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영업자 김경은  (0) 2009.11.08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0) 2009.11.07
11월  (0) 2009.11.03
캐리커쳐-실물과 캐리커쳐 어떤게 더 멋진가요?^^  (0) 2009.11.02
불편하다.  (0)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