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쪽면에만 날이 있는 칼을 도, 양쪽면에 날이 있는 칼을 검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환두대도는 도이면서 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환두대도로도 본국검을 수련할 수 있는 것이다.
칼의 발달사로 보면 처음에는 검을 만들었다. 청동검은 있지만 청동도는 없다. 왜냐하면 직선으로 곧게 뻗은 칼이 만들기가 쉽기때문이다. 칼의 면에 곡선이 들어간 것은 엄청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몽고가 유럽까지 정벌을 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환도사용이다. 환도는 검과는 달리, 휘둘렀을 때 어떤 면에 부딪힌다고 할지라도 힘이 고르게 전달되기때문에 신속하면서도 치명적인 살상무기가 된다. 특히나 말위에서 휘두르는 환도는 굳이 비교하자면 현대전의 전투기폭격과도 같은 위력이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칼은 살상무기이지만 평상시에는 공부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남명 조식선생님께서도 글공부를 하시다가 집중이 안되면 칼을 닦으셨다고 했고, 중국의 사상가 공자나 장자등의 초상화를 보면 왼쪽허리에 칼을 한자루씩 차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칼을 장식품을 달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칼의 기운은 용맹하다. 용맹한 칼의 기운을 제대로 다스리면 체계적인 수련법과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수련을 해야 한다. 마치, 길들이지 않은 말과도 같다. 제멋대로 이리 저리 튀어다니는 말을 다스리듯이 칼도 다스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나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칼은 공부도구로써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다.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칼을 꺼내 들고 움직인 잠깐의 순간, 온갖 생각들이 지나가기에 몇자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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