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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역사,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歷史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제목이 역사, 그래서 다소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느낌이 드는 책. 막상, 책장을 넘기고 목차를 보게 되면 내용이 자못 기대가 되는 책, “역사”입니다. 이 책은 ‘김동욱 기자의 역사책 읽기’라는 이름으로 2008년말부터 운영해온 개인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다듬고 보완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애초부터 한권의 책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칼럼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린 기사를 모아서 책으로 정리,편집하였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기회, 도전, 기술개발, 리더십, 도약으로 목차가 나뉘어져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역사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양사학전공자답게 다양한 역사적인물들과 사건들을 적절하게 분류.배치하고 재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역사가 비즈니스맨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어느 정도 쓸모 있는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 역사의 시대적 역할, 비즈니스맨들에게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이런 마음이 각 장마다 나오는 인물과 사건의 방대함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1장 기회에서는 예측, 선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은 미래를 예측하고 선택과 결정의 반복인데, 이 과정에서 행운, 타이밍과 같은 불확실한 요인이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그래서 똑같은 위기상황에서 누구는 망하고 누구는 강해지는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과 대포, 중국에 포크를 팔기로 한 영국, 혼테크의 달인 합스부르크가의 전략, 스타벅스의 베짱경영등을 통해서 기회앞에서 강해지는 역사, 사라져간 역사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장 도전에서는 중국의 장유유서전통등을 통해서 어제의 미덕이 오늘에는 악덕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언제나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알렉산더, 카이사르, 콜롬버스의 무모한 도전, 정주영회장의 조선산업진출과정을 통해서, 도전,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물론, 도전의 과정에 겪게 되는 실패, 도전을 결단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관해서도 로열더치셀과 카이사르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3장 기술개발에서는 기술과 인간의 역사에 대한 연관성, 기술의 발달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비례관계에 있는 것인지, 기술개발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포와 일본의 조총을 통해서 시대적,사회적, 역사적배경에 따라서 발달하는 기술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인종정책의 기반이 된 골상학을 통해서 기술개발이 인간의 삶과 역사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소, 부정적인 요소를 살펴보고 있다. 기술개발이 인간의 삶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기술을 위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진다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쇠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4장 리더에서는 한나라, 그리스의 병역의무, 조선의 연산군,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 토곤 테무르등을 통해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사속의 인물들의 행적 속에서 이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라고 정리하기 보다는 시대와 상황의 흐름에 따라서 권위, 호통, 소통, 솔선수범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덕목에 치우치기보다는 늘 어떠한 길이 올바른 리더의 길인지 고민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5장 도약에서는 일본의 세분화성향과 데이터중심의 사고가 일본의 근대사가 도약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고정관념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산욕열의 원인이 불청결한 의사들의 손이라는 것을 밝혀낸 제멜바이스, 단순한 손씻기로 산욕열을 피할 수 있었지만, 제멜바이스 이전의 의사들에게는 고정관념과 자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산욕열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도약은 고정관념과 자만을 깨부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또한, 혼돈과 무질서의 대명사였던 폴란드의 경제가 위기에도 끄덕없는 탄탄한 경제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이 밑바탕이 되었기때문이라고 고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약도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음을 건륭제후기 화신의 역사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역사’, 참으로 방대하면서도 난해한 단어를 제목으로 한 책인만큼, 읽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한줄,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든 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거론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역사적지식과 배경을, 이미 알고 있는 지은이의 시각에서, 이런 부분은 독자도 알고 있으려니 하고 뛰어 넘어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정된 지면에다 풀어 놓으려고 하다 보니, 좀 더 풀이해서 이야기를 해주어 함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단정짓어 결론을 도출하다 보니,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갸우뚱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은이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면서, 역사가 교과서 속에만 있는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또다른 역사들을 만나게 되면, ‘역사’라는 책에서 배운대로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삶으로 비추어 볼 수 있는 방법, 눈을 갖출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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